[Linux]라즈베리파이로 전기료 500원짜리 서버 만들기 - 1

 요즘에 내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서버를 하나 구축해보고 싶어서 다양한 인프라를 알아보고 있었다.

기존에 사용하던 PC를 계속 켜 두고 사용하기에는 자취 살이 man인 나에겐 전기료 부담이 좀 많을 것 같았다.

 저전력 PC로 어떤 게 적절한가 알아보던 중 라즈베리파이를 알게 되었고, 싱글보드 PC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고 가성비가 좋아 보였기 때문에 바로 구매를 결정하였다.

사양은 파이4에 램은 넉넉하게 8기가로 잡고 구매를 했다.

 

 퇴근 후, 집에 도착을 하니 박스 하나가 문 앞에 있었는데 나는 이게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곧바로 흥얼거리며 택배 상자를 들고 집으로 뛰어 들어가 박스를 뜯고 새 제품의 냄새를 맡고 관람을 했다.

손바닥보다 조그마한 이 기기가 얼마만큼 대단한 성능을 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리눅스OS와 24시간 가동될 nginx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해주며 웹서버와 DB를 훌륭히 소화해줄 유능한 노예이길 바랄 뿐이다. (기계를 대하는 태도란 이런 것이다) 애초에 그러려고 산 것이기도 하다 ㅎㅎ

 

 그렇게 흐뭇한 관람을 끝낸 후 미리 준비해두었던 보호케이스랑 팬을 장착하여 조립을 해봤다.

우리 집 유리를 제외한 모든 유리는 투명해야 한다 라는 게 나의 철학이다.

기계의 내부가 훤히 보이는 모습이 보기 좋다.

 

잘 보면 위에 파란색 작은 USB하나가 꽂혀있는 게 보이는데, 이건 키보드랑 마우스 동글이다.

라즈베리파이4는 보드 자체적으로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지만 최초로 페어링을 위해선 USB 방식의 연결을 통해 기기를 다뤄야 한다. 

 

그리고 준비해둔 microSD 카드에 라즈베리파이 OS를 설치한 후 보드에 꽂아 부팅을 시작했다.

HDMI 단자를 연결한 후 모니터에 출력을 해보았더니,

 

화려한 바탕화면이 두둥! 하고 나타났다.

이제 나는 리눅스 서버를 구축하게 된 것이다.

 

모니터 없이 외부에서 접속하여 리눅스를 컨트롤하기 위해 SSH를 설치하고,

모두 분리하여 라즈베리파이 본체를 공유기와 사이좋게 나란히 배치해둔 뒤 내 컴퓨터로 돌아와 SSH로 접속해 봤다.

 정상적이게 잘 접속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미로워라..)

근데 문득 정적을 느끼며 소리에 집중을 하니 어디선가 귀엽게 시끄러운 바람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팬 속도 조절이 안되고 800원짜리 저가 제품이라서 그런지 소리가 상당히 크게 나던 것 같았다.

그래서 집에 돌아다니는 락앤락 통 하나를 발견하여 뚜껑에 충전선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도려낸 후,

그 안에 푹신한 스티로폼을 침대 삼아 넣어줘 라즈베리를 안에 눕혔다.

집, 침대, 밥.

아낌없이 주는 주인이다.

 

그리고 사뿐히 뚜껑을 덮어 소리가 새는 모든 부분을 꼼꼼하게 틀어막아줬다.

라즈베리파이도 기뻐하는 소리가 들린다.

 

이렇게 나의 서버실 구성은 완벽하게 끝났다.

모든 구멍이 막혀 약간 온도의 상태가 걱정되어 watch sensors 플러그인으로 모니터링을 해봤다.

1시간 동안 모든 스트레스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하였는데도 40도를 넘지 않고 안전하게 낮은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온도로 인한 쓰로틀링도 걱정 없다!

 

그리고 3시간 동안 소모되는 평균 전기량을 측정해봤다.

대략 500원 안팎으로 나오고 있는데 1달에 최소 4,5만 원씩 지불해야 되는 클라우드 서버 비용에 비하면

최고의 가성비가 아닐 수 없다.

 

이제부터 리눅스를 이용해 서버 구축과 호스팅, 테스트 등 다양한 실험을 어디서든 진행해 볼 수가 있게 되었다.